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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빙빙 도는 어지럼증, '뇌졸중 vs 이석증' 구분법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경험, 누워 있다가 몸을 일으키는 순간, 갑자기 주위가 회전하는 듯한 강한 어지럼증을 경험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뇌졸중 같은 심각한 질환을 떠올리게 하지만, 실제로 이런 증상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가 '이석증(양성 발작성 체위 현훈, BPPV)'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어지럼 환자의 약 20-40%가 이 질환과 관련이 있을 정도로 흔합니다. 어떤 질환일까요?

이석증의 원인과 발생 과정
귀 안쪽의 전정기관은 몸의 균형을 담당합니다. 이곳에는 '이석(otoconia)'이라 불리는 작은 탄산칼슘 결정이 있으며, 이는 '이석막(otolithic membrane)'이라는 젤라틴 성분의 막 위에 자리합니다.

이석이 제자리에 있어야 하지만, 노화, 머리 외상, 장기간 침상 안정, 드물게는 내이염이나 편두통 등의 원인으로 떨어져 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가면 문제가 생깁니다. 반고리관은 머리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기관인데, 이석이 림프액의 흐름을 방해해 잘못된 신호가 뇌로 전달되면서 실제로는 가만히 있어도 세상이 회전하는 듯한 어지럼증이 발생합니다.

이석증,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이석증의 특징은 머리 위치 변화에 따라 짧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회전성 어지럼입니다. 특히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누운 상태에서 고개를 돌릴 때, 고개를 갑자기 숙이거나 젖힐 때 증상이 주로 발생합니다.

한 번의 발작은 보통 수초에서 1분 이내로 짧지만 강렬하며, 구역질·구토·식은땀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환자들이 빈혈로 오해합니다. 하지만 빈혈은 전신 피로, 창백, 호흡 곤란 같은 전신 증상이 주를 이루고, 이석증은 특정 체위 변화에서만 어지럼이 나타난다는 점이 큰 차이입니다.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진료실에서는 아래와 같은 체위 유발 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 Dix–Hallpike 검사: 후반고리관 BPPV 진단에 가장 널리 쓰이는 검사로, 민감도는 약 50-80%입니다.
• Supine roll 검사: 가쪽반고리관 BPPV 진단에 사용됩니다.

검사 중 특징적인 안진(눈 떨림)이 관찰되면 진단이 가능하며, 대부분 영상검사 없이도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석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이석 정복술(재위치술)'입니다. 대표적인 방법은 Epley 술기, 세몽 술기 등으로, 머리와 몸의 위치를 순서대로 움직여 이석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습니다. 보통 1-2회 시술만으로도 70-90%의 환자에서 증상과 안진이 호전됩니다.

약물치료는 구역·구토를 완화하는 보조 수단일 뿐, 원인 치료는 되지 않습니다. 수술치료는 극히 드물며 반복적이고 난치성일 때만 고려됩니다. 시술 후 체위 제한은 최근 연구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되어 일률적으로 권고되지 않습니다.

재발 가능성과 관리법
이석증은 치료 후에도 재발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1년 내 약 10-20%, 장기간 추적 시 누적 40-50%까지 재발이 보고됩니다.

재발 위험 인자로는 고령, 두부 외상, 골다공증, 반복 경험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타민 D 결핍이 재발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늘고 있으며, 실제로 저 비타민 D 환자에서 비타민 D·칼슘 보충이 재발을 줄였다는 연구도 보고되었습니다. 따라서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에는 혈중 비타민 D 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런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이석증은 적절히 치료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드물게는 뇌졸중이나 소뇌 질환 같은 중추성 어지럼증과 구분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 어지럼증이 자세 변화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남
•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얼굴 한쪽이 마비
•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 이상이 발생
•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이 동반

이러한 경우는 응급질환일 수 있으므로 즉시 신경과 진료나 응급실 방문이 필요합니다.

이석증(BPPV)은 흔하지만 치료가 간단하고 예후가 좋은 질환입니다. 짧고 반복적인 회전성 어지럼이 나타난다면 혼자 불안해하기보다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불필요한 걱정을 줄이고, 재발을 막는 첫걸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