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통증, 긴 호흡으로 꾸준히 관리해야|심리적 위축 있을 시 심리 치료 병행 필요해|임의성 원장 "치료와 더불어 통증 예방 위한 생활수칙 지켜야"[내레이션 : 황수경 아나운서]통증이 6개월 넘게 이어지는 경우를 '만성통증'이라고 합니다. 디스크나 척주관협착증 같은 근골격계 질환 또, 편두통 같은 신경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있고요. 병리적으로 뚜렷한 근거 없이 심리적인 요인에 의한 경우도 있습니다.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만성통증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는데요. 척추의 노화가 여러 신경이 지나는 척추관을 좁아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앉아있을 때는 괜찮은데 서서 걷다 보면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고요. 그래서 조금 걷다가 앉아서 쉬고 다시 걷는 양상을 보입니다. 이를 '간헐적 파행'이라고 하죠.반면에 허리디스크는 '추간판의 전위', 즉 척추뼈 사이를 연결해 주는 조직이 제 위치를 벗어나면서 발생하는데요. 앉아있을 때 통증이 심하고요. 서있으면 오히려 증상이 완화됩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통증이 만성화되면서 심한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진료현장에서는 퇴행성 슬관절염, 오십견, 만성두통 같은 질환을 오래 앓으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환자들을 상당수 만날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 통증 치료와 항우울제 처방을 병행하기도 합니다.환자들이 유념할 것은 꾸준한 관리의 중요성입니다. 병원 치료 한두 번으로 통증이 사라질 것을 기대하기보다는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못지않게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임을 인식해야 하는 것이죠. 물론, 대상포진으로 인한 신경통처럼 원인에 따라서는 비교적 빠르게 치료가 되는 통증도 있지만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리해야 하는 질환임을 인지하고, 생활습관을 바꾸면서 통증을 서서히 개선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충분한 숙면, 꾸준한 운동, 과식을 멀리하는 것이 통증을 줄이는 핵심 수칙들이죠.마취통증의학과에서는 통증 관리를 위한 약물치료를 진행하는데요.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해당 약물이 통증 부위에만 작용하게끔 해야 하고요. 통증이 나타나는 범위가 넓거나 주사치료만으로 증상개선에 한계가 있을 때, 또 통증 발생에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고 판단될 때는 보조 약물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만성통증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 중에서 도수치료를 문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도수치료는 변형된 척추 관절을 바로잡는 치료법으로 예민해진 신경을 회복하고, 말초 조직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줄 수 있는데요. 통증의 원인을 개선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치료뿐만 아니라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최근 현대인들은 잘못된 자세를 오래 반복하면서 통증을 겪는 사례가 많습니다. c자 모양이어야 할 경추의 곡선이 역 c자가 되는 '거북목'이 대표적인 경우죠. 스마트폰이나 책을 볼 때 고개를 숙인 채 오래 보는 것은 피하시고요. 쿠션 없는 방바닥이나 등받이 없는 의자에 장시간 앉아있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또, 앉아서 일을 할 때는 가슴이 천장을 본다는 느낌으로 척추를 바로 펴주시고요. 바로 앉은 자세에서 모니터의 높이는 되도록 눈에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근력 강화 운동을 자주 해주는 것도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요. 플랭크 같은 코어 운동은 짧게라도 매일 하시길 권해드립니다.칼럼 = 하이닥 의학기자 임의성 원장 (임의성마취통증의학과의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