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의 수술요법


다양한 종류의 약물을 적정량, 적정기간 동안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간질발작이 지속되는 환자가 있습니다. 이러한 간질을 난치성 간질이라하고, 이들 환자에 대해서는 수술적 치료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대개 10명의 간질 환자중 2-3명은 수술치료 적응이 되는 난치성 간질 환자입니다.

수술방법으로는 측두엽 절제술, 측두엽외 대뇌피질 절제술, 뇌량 절제술, 기능적 일측대뇌 절제술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측두엽절제술은, 사람에게서 가장 많은 형태의 간질인 측두엽 간질에 대한 수술방법으로서, 대뇌편도 및 해마체를 포함한 측두엽이 간질병소가 되어 발작을 일으킬 때, 간질병소의 대뇌편도 및 해마체를 포함한 측두엽을 절제하는 수술로서, 간질수술 중 가장 많이 시행되고, 수술후 예후가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측두엽외 대뇌피질 절제술은 간질 병소가 측두엽을 제외한 전두엽, 두정엽, 후두엽에 존재할 때 시도하는 방법입니다. 측두엽외 대뇌피질은 언어중추, 운동-감각중추, 시각중추 등을 포함하는 등 중요한 대뇌기능을 영위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이들 부위의 간질병소를 절제할 때는 특수한 검사를 수술 중에 시행해야하며, 신경학적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극도의 주의를 요합니다.

이들 수술방법에 의한 간질 치료 성공률은 일반적으로, 측두엽 간질은 75-85%의 높은 치료효과를 보이는 반면에, 측두엽외 간질은 50-55% 정도의 낮은 치료효과를 보여 왔습니다. 그러나, mri의 3차원 입체영상 및 최근의 다양한 신경영상기법의 발달은 간질병소의 진단율과 수술성공율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수술을 위한 간질병소의 진단 및 간질병소의 절제과정에 대하여

간질의 종류는 간질병소의 위치에 따라, 측두엽간질과 측두엽외간질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사람의 뇌는 전두엽, 두정엽, 후두엽, 측두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측두엽에 간질병소가 있을 때 측두엽간질이라 하고, 측두엽 이외의 장소, 즉, 전두엽, 두정엽, 후두엽에 간질병소가 있을 때 측두엽외 간질이라 합니다.

수술을 위해 환자가 입원하게되면 간질병소를 찾기 위해 여러가지 검사를 하게됩니다. 간질병소진단에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발작시의 증상관찰, 뇌파기록, 뇌자기공명촬영 등입니다. 비데오-뇌파감시장치를 이용하여 환자의 발작시 증상과 이때 나타나는 뇌파변화를 기록함으로써, 간질병소를 추측하고, 뇌자기공명사진과 비교, 분석하여 간질병소를 진단하게 됩니다. 측두엽 간질은 측두엽외 간질에 비해 진단하기가 용이하며, 따라서 수술후 결과도 좋습니다. 그래서 대개의 간질 클리닉에서는 측두엽간질 수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시술하고 있습니다. 이에비해 측두엽외간질의 간질병소는 진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측두엽외간질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나, 뇌촬영 (자기공명촬영, pet, spect)상 병소의 발견이 어렵고, 간질병소를 찾기 위해 단순두피뇌파검사를 했을 때, 뇌파검사 결과와 증상간의 불일치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럴때는 두개강내에 전극 (경막하전극)을 삽입하여 뇌파를 기록하여 간질병소를 진단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여 간질병소를 진단하고 나면, 모든 환자는 신경심리검사와 언어 및 기억력에 대한 우성대뇌판정검사(와다 테스트)를 받게 됩니다. 이러한 검사는 수술 후 인지기능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모든 검사는 끝나게 됩니다.

이러한 검사들을 통하여 간질병소가 진단되어, 간질병소가 측두엽에 있을때는 측두엽절제술을 시행하고, 측두엽외에 있을 때는 측두엽외 피질절제술을 시행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측두엽절제술은 대뇌편도와, 해마체, 그리고 측두엽의 신피질 절제를 의미합니다. 다른 간질수술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며 수술후 결과도 매우 좋습니다. 그러나, 간질병소가 측두엽외에 위치하는 경우는, 간질병소가 대개 운동-감각중추, 언어중추, 시각중추 등의 중요한 부위들에 가깝게 놓여있기 때문에 이들 부위를 손상시키지 않고 간질병소만을 완전히 제거하는데는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그러나, 수술중 대뇌전기자극검사를 시행하여 운동중추 및 언어중추를 확인하면서 수술하면 이들 중요한 부위들을 보존하면서 가능한 한 많은 간질병소를 절제할 수 있습니다.


<발췌 : 대한간질학회 (www.kes.or.kr)>